유럽 MiCA 전면 시행 임박, '단일 시장' 무색하게 만든 국가별 규제 양극화

Konam

@konam

유럽연합(EU)의 통합 암호화폐 규제안인 MiCA의 전면 시행(2026년 7월 1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럽증권시장청(ESMA)은 기한 연장은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국가 간 심각한 인프라 및 법적 격차로 인해 '하나의 유럽 시장'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앞서가는 곳은 독일입니다. 독일 금융감독청(BaFin)은 이미 2020년부터 독자적인 수탁 라이선스 체계를 구축해 둔 덕분에 도이치은행, 코메르츠은행 등 현지 대형 금융기관들이 빠르게 MiCA 라이선스를 획득했습니다. 이들은 제도권의 신뢰를 바탕으로 전통 금융 서비스에 암호화폐를 신속하게 통합하며 독점적인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회원국들은 심각한 규제 병목을 겪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폴란드는 대통령의 관련 법안 거부권 행사로 인해 MiCA 국내 이행법조차 마련하지 못한 완전한 규제 공백 상태입니다. 당장 현지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당장 법적 규제 테두리 안으로 들어갈 경로 자체가 차단되어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여기에 그리스 규제 당국의 바이낸스 라이선스 반려 움직임 등 국가별 심사 기준과 정치적 이해관계마저 엇갈리고 있습니다. MiCA의 핵심인 '단일 패스포트' 룰이 작동하면 특정 국가에서의 거절이 EU 전역의 퇴출로 이어질 수 있어, 플랫폼 기업들의 규제 리스크는 오히려 한층 더 예민해졌습니다.

결국 규제 준비 수준에 따라 국가 간, 그리고 전통 은행과 크립토 스타트업 간의 극심한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단일 규제안이 가져다줄 평평한 운동장을 기대하기보다, 당분간은 규제 정비 속도가 빠른 특정 국가 중심의 시장 쏠림 현상을 주시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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