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NSSI 2027 양자 암호 의무화, 이더리움과 알고랜드가 서두르는 이유

Konam

@konam

양자 컴퓨터가 블록체인을 해킹할 수 있다는 이야기,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동안은 먼 미래의 공상 과학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당장 눈앞에 닥친 제도권의 규제 기준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국가사이버보안청(ANSSI)이 2027년부터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보안 제품의 인증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못 박았기 때문인데요. 즉, 유럽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2027년까지 무조건 양자 컴퓨터 공격을 막아낼 준비를 끝내야 한다는 강력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셈입니다.

이에 따라 레이어1 블록체인들의 대응 속도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이미 2022년에 관련 기술을 도입했던 알고랜드는 2027년 말까지 플랫폼 전체를 양자 내성으로 완벽히 전환하겠다는 로드맵을 가동 중입니다. 이더리움 역시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린 이더리움(Lean Ethereum)’ 로드맵을 전격 공개하며, 올해 말 헤고타 포크의 EIP-8141을 시작으로 3~4년 내에 양자 저항 환경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비트코인 또한 사토시의 초기 지갑처럼 양자 공격에 취약한 구형 주소들의 서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자는 제안이 올라오는 등 물밑 작업이 한창입니다.

결국 앞으로 기관 자금을 유치하고 유럽 같은 제도권 규제망 안에서 정상적으로 서비스하려면 '양자 보안'은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기술 성숙도와 마이그레이션 속도가 레이어1 네트워크들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네요. 변화의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포인트인 듯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