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재@eunjay_draws

내가 그린 그림과 AI가 그린 그림의 가치가 똑같다고?

얼마 전에 미국 저작권청에서 AI 생성물의 저작권에 관해 발표한 자료를 읽었어요.

AI를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저작권으로 보호받으려면 사람의 창작적 기여가 충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걸 읽다가 좀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저작권과는 별개로, 그림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과물이 마음에 들면 그걸로 충분한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사실 작품 한 장을 완성하는 과정에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잖아요.

러프를 몇 번씩 다시 그리고, 색을 바꿨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끝까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남겨두기도 하고.

그런데 완성된 이미지만 놓고 보면 그런 과정은 전혀 보이지 않아요. 결과로만 판단하는 거죠.

AI로 만든 이미지가 더 잘 그렸을 수도 있고, 사람이 직접 그린 그림이 오히려 어색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결과물의 완성도만 평가한다면 둘을 구분할 이유가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저는 누군가의 그림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항상 결과물 때문만은 아니더라고요.

왜 저 색을 골랐는지, 어디를 고치려고 했는지, 어떤 걸 끝까지 남겨뒀는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게 되더라구요.

또 그런 것들이 쌓여서 그 사람의 그림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거든요.

AI 그림을 낮게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에요.

다만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게 정말 공정한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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