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u@horuweb3

Onchain Madang

서명만 했는데 자산이 빠져나갈 수도 있나요?

새로운 서비스를 둘러보다가 ‘지갑으로 로그인’ 버튼을 눌렀어요. 지갑이 열리고 서명을 요청합니다. 비밀번호 대신 내가 이 지갑을 쓰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그런데 서명 화면이 나왔다고 해서 모두 같은 내용에 동의하는 건 아니에요. 어떤 서명은 로그인 확인에 쓰이지만, 다른 서명에는 토큰을 사용할 권한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서명은 일종의 동의 표시예요

지갑 서명은 ‘이 요청을 내가 승인했어요’라고 증명하는 방법이에요. 이더리움으로 로그인하는 방식처럼 지갑 주소의 사용자인지 확인하는 서명도 있습니다.

반면 코인을 교환하거나 NFT를 거래할 때는 서비스가 특정 토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요청을 만날 수 있어요. 겉으로는 비슷한 서명 창이어도, 안에 담긴 내용은 꽤 다른 거죠.

서명할 땐 가스비도 안 냈는데요?

바로 이 지점이 헷갈릴 수 있어요. 일부 서명은 서명하는 순간 블록체인에 거래를 올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가스비를 내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아무 일에도 쓸 수 없는 서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토큰 사용을 허용하는 내용에 서명하면, 그 서명을 받은 쪽이 나중에 이를 제출해 권한을 사용하거나 자산을 이동시키는 방식이 가능해요. MetaMask의 서명 피싱 안내도 이런 점을 주의하라고 설명합니다.

사기 사이트가 로그인이나 보상 수령을 위한 절차처럼 보여주면서 실제로는 다른 권한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요. 서명 직후에 잔액이 그대로라고 해서 안전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서명 전에 무엇을 보면 좋을까요?

먼저 접속한 사이트 주소가 내가 이용하려던 공식 주소인지 확인해 보세요. 지갑에 표시된 요청이 지금 하려는 행동과 맞는지도 살펴보구요. 로그인하려는데 토큰 사용 한도나 권한을 요청한다면 잠시 멈춰볼 필요가 있겠죠.

권한을 주는 요청이라면 어떤 토큰을, 누구에게, 얼마나 허용하는지 확인하는 게 좋아요. 무제한인지, 만료 조건이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내용이 이해되지 않거나 출처가 낯설다면 서명을 취소하고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미 수상한 요청에 서명했다면?

가능하면 빠르게 남아 있는 자산을 안전한 새 지갑으로 옮기고, 해당 네트워크의 토큰 승인 내역을 확인해 불필요한 권한을 취소하세요. 서비스 연결을 끊는 것만으로 기존 토큰 사용 승인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아직 블록체인에 제출되지 않은 서명은 일반적인 승인 목록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서명 종류에 따라 취소 방법도 다르니 목록이 비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지 말고, 지갑 제공자의 공식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복구를 도와주겠다며 먼저 연락하는 사람에게 복구 문구나 개인 키를 알려줘서도 안 됩니다.

서명은 지갑을 쓸 때 자주 만나는 기능이에요. 버튼을 누르기 전 ‘이 요청이 내가 하려던 일과 맞나?’ 한 번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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