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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SAM과 DeLM — 중앙 통제 없는 P2P 에이전트가 온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함께 일하게 만들 때, 지금까지는 전체 흐름을 지휘하는 '보스 에이전트'를 두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이 보스 에이전트 때문에 심각한 병목이 생기고, 토큰 비용과 대기 시간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늘어납니다. 최근 구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소버린 에이전트 메쉬(SAM)와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분산형 언어 모델(DeLM) 프레임워크는 중앙 통제 없이 에이전트들이 직접 소통하며 협업하는 P2P 멀티 에이전트 네트워크 구조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구글 SAM, 중앙 서버 없이 서로의 도구를 호출하다
구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SAM은 서로 다른 클라우드나 개인 컴퓨터에 흩어져 있는 에이전트들이 직접 도구를 공유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P2P 네트워크 인프라입니다. 최신 v0.1.0-alpha.7 버전 기준으로 공개된 SAM은 복잡한 서버 설정이나 외부에 공인 IP 주소를 노출하는 위험 없이도 에이전트끼리 안전하게 연결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libp2p와 가십섭(GossipSub)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암호화된 P2P 망을 구성하는 데 있습니다. 여기에 에이전트 간 도구 연결 표준인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결합했습니다. 덕분에 한 에이전트가 다른 서버에 있는 에이전트의 도구를 마치 자신의 로컬 도구처럼 안전하게 탐색하고 호출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장벽을 넘는 과정도 매우 간결합니다. SAM은 세 가지 컴포넌트로 작동합니다. 신원을 확인하는 컨트롤 플레인(sam-control-plane), 안정적인 경로를 찾아주는 라우터(sam-router), 그리고 에이전트 옆에서 가볍게 실행되는 사이드카 프록시 노드(sam-node)입니다. 개발자는 번거로운 네트워크 보안망을 뚫는 대신, 에이전트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스탠퍼드 DeLM, '보스 에이전트'의 병목을 제거하다
그동안 여러 AI 에이전트를 모아 협업팀을 꾸릴 때면 당연하게 전체 흐름을 지휘하는 '보스 에이전트'를 중간에 두곤 했습니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이 보스 에이전트가 모든 지시를 내리고 결과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병목이 생깁니다. 중간에서 지시를 전달하느라 토큰을 엄청나게 소모하고 대기 시간도 늘어나게 되죠.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진이 제안한 DeLM은 이 중앙 통제자 자체를 과감히 지워버렸습니다 [research:3.1.5]. 대신 에이전트들이 비동기 작업 큐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컨텍스트 메모리 기판' 위에서 각자 주도적으로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research:3.1.5].
이 구조에서는 에이전트들이 하나의 공유 화이트보드를 보며 협업하듯 일합니다. 각 에이전트는 자신이 해결한 하위 작업의 핵심 교훈을 극도로 압축하여 기판에 기록합니다 [research:3.1.5]. 컨텍스트가 너무 길어지는 문제를 막기 위해 평소에는 압축된 요약본만 유지하다가,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상세 정보를 다시 풀어보는 '선택적 펼침(selective unfolding)' 기술로 메모리를 영리하게 관리합니다 [research:3.1.5].
비용은 절반으로, 문제 해결 속도는 더 빠르게
보스 에이전트가 지시하고 부하 에이전트가 보고하는 불필요한 '핑퐁' 단계를 없앤 결과는 숫자로도 확실히 증명되었습니다.
실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능력을 까다롭게 평가하는 'SWE-bench Verified'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DeLM은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제미나이 3 플래시와 클로드 오퍼스 4.6을 기반으로 테스트한 결과, 평균 65.7%의 해결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네 번의 기회 중 성공률을 뜻하는 Pass@4 기준으로는 무려 77.4%에 달했습니다. 기존의 중앙 통제형 방식에 비해 문제 해결 능력을 최대 10.5%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비용 절감 효과입니다. 에이전트들이 서로 같은 생각을 반복하거나 쓸데없이 긴 지시 사항을 주고받으며 낭비하던 토큰을 차단한 덕분입니다. 덕분에 작업당 소요되는 평균 비용은 단 0.12달러 수준으로, 기존 방식보다 약 50%나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성능은 대폭 올라가면서 운영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아지는 확실한 실용성을 보여준 셈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P2P 에이전트의 미래
결국 멀티 에이전트의 미래는 모든 것을 통제하는 거대한 중앙 서버나 오케스트레이터를 벗어나는 데 있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주권을 가진 독립적인 에이전트들이 암호화된 메쉬망에서 서로의 도구를 안전하게 공유하며 일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앞으로는 복잡한 중앙 제어 오케스트레이터를 직접 개발하느라 애쓰기보다, 에이전트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안전한 P2P 통로와 가벼운 협업 규칙을 마련해 주는 흐름에 주목해 보면 어떨까요? 통제 대신 신뢰와 느슨한 연결을 선택한 분산형 에이전트망이 앞으로 개발 생태계에 어떤 재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낼지 무척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