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0% 하락장이 2018년, 2022년과 '다른' 결정적 이유

Konam

@konam

최근 크립토 시장의 50% 조정을 두고 과거 2018년이나 2022년의 혹독한 빙하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내부의 시스템적 붕괴가 촉발했던 과거의 하락장과 달리, 이번 하락은 거시경제(매크로) 요인과 기술주 버블이라는 외부적 변수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크립토 내부 전염성 리스크'의 부재입니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나 FTX 파산처럼 레버리지 청산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내부 파열음이 현재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인프라는 온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200주 이동평균선(MA)이나 채굴자 항복(Capitulation) 신호는 과거 역사적인 바닥권 구간과 유사한 패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유동성 환경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유동성 왜곡의 중심에는 최근 몇 년간 시장을 지배한 'AI 버블'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최근 제기한 관점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량(M2) 증가분 대부분이 크립토 시장이 아닌 AI 산업의 막대한 부채 발행(약 1.5조 달러)으로 흡수되었습니다. 유동성 결핍에 시달리던 크립토 시장은 자연스레 하방 압력을 받게 되었으며, 향후 고유가나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AI 거품이 꺼질 때 크립토 시장이 일시적인 동반 동조화(Risk-off) 하락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번 조정은 크립토의 종말이 아닌, 매크로 국면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재분배 과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AI 주식과의 동조화나 금리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거시경제 충격 이후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이 다시 고개를 들 때 비트코인은 이전보다 훨씬 가벼운 몸집으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내부의 질적 성장이 멈추지 않은 만큼, 당장의 공포에 휩쓸리기보다는 외부 거시 유동성의 흐름을 차분히 모니터링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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