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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공동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한국인들의 유별난 커피 사랑이 다시 한번 숫자로 증명되었습니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가 3조 7,300억 원을 돌파한 것도 놀랍지만, 대중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끈 대목은 전국의 커피 전문점 수가 공식적으로 10만 개를 넘어섰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전국의 카페 수는 약 10만 6,000개에 달합니다. 이는 국내 전체 외식업체 7곳 중 1곳은 커피숍이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매장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맛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뜨거운 물에 타 먹던 인스턴트 커피믹스 시장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원두를 직접 볶아 내리는 볶은 커피 시장은 지난 6년간 매년 평균 15% 넘게 고속 성장했습니다. 밥은 가볍게 먹어도 취향에 맞는 커피 한 잔은 포기할 수 없는 현대인의 일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셈입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커피 공화국의 이면은 생각보다 훨씬 씁쓸합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일 정도로 경쟁이 극에 달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그 어느 때보다 깊어졌습니다. 특히 최근 시장을 장악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개별 매장의 영업이익률은 10%에서 15% 수준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아무리 박리다매로 커피를 많이 팔아도 인건비, 재료비, 임대료를 빼고 나면 정작 사장님이 손에 쥐는 순수입은 턱없이 적은 구조입니다.
길거리 어디서나 고품질의 커피를 천 원대에 마실 수 있는 소비자의 천국이 열렸지만, 그 이면에는 생존 한계선에 몰린 소상공인들의 눈물이 고여 있습니다. 10만 개라는 압도적인 이정표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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