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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선발 투수가 퇴장당하는 것만큼 당혹스러운 시나리오가 또 있을까요. 8월 1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삼성 선발 양창섭이 1회 초 한화의 4번 타자 노시환에게 던진 빠른 공이 헬멧 앞부분을 맞추며 헤드샷으로 자동 퇴장당한 것입니다. 다행히 노시환은 큰 부상 없이 1루로 걸어 나갔지만, 삼성은 단 1사 만에 만루 위기를 맞이하며 마운드가 붕괴할 뻔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소방수로 등장해 게임의 판도를 바꾼 영웅은 2002년생 좌완 투수 이승현이었습니다. 충분히 몸을 풀 시간도 없이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은 첫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불을 껐습니다. 이후 무려 5와 3분의 2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고 삼진 7개를 솎아내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습니다.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 이승현이 펼친 롱릴리프 쇼는 흔들리던 팀 분위기를 완벽하게 다잡는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마운드에서 이승현이 버티는 사이, 타석에서는 해결사 구자욱이 폭발했습니다. 구자욱은 1회 말 역전 투런 홈런을 포함해 홀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한화가 7회 초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잠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삼성은 곧바로 7회와 8회에 각각 3점씩을 다시 뽑아내며 11-6의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이번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선두 KT 위즈를 반 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고비 속에서 더 단단해진 우승 후보의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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