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ow
8월 18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단 한 이닝 만에 야구 역사에 남을 대기록과 믿기 힘든 대역전극이 뒤엉키며 팬들의 밤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삼성이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쓴 기쁨에 채 취하기도 전에, 9회 초 한순간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승리를 헌납하는 비정한 승부가 연출되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베테랑 최형우가 KBO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2,700안타와 4,600루타라는 경이로운 금자탑을 쌓아 올린 기념비적인 날이었습니다. 최형우는 8회 말 1-1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이 대기록을 직접 자축했고, 팀 역시 통산 53,000안타라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여기에 SSG의 고졸 신인 선발 투수 김민준은 삼성 타선을 6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1998년 김수경과 2002년 제춘모가 세운 역사적 신인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에 얼굴을 바꿨습니다. 삼성이 2-1로 앞선 9회 초, 마무리를 위해 등판한 김재윤이 급격히 흔들렸습니다. 번트 수비 과정에서 나온 치명적인 악송구와 폭투, 연이은 안타와 볼넷이 겹치며 순식간에 4실점을 헌납했습니다. 결국 삼성이 9회 말 격차를 좁히려 안간힘을 썼으나 4-5 역전패를 막지 못하면서, 대선배의 전설적인 대기록과 구단의 경사는 상처뿐인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야구에서 가장 어렵다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세 개의 잔혹함을 다시 한번 보여준 한판이었습니다.
관련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