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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돌려보내려던 대형 상어 ‘부캉이’가 하루 만에 자신의 안식처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0월 2일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대대적인 공동 구조 작전을 펼쳐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고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50m짜리 차단 그물망까지 설치했지만, 부캉이는 보란 듯이 이 장벽을 무력화했습니다. 10월 3일 정오쯤 바닷물이 가득 차오르는 만조 시기를 틈타 수위가 올라가고 그물 윗부분이 느슨해진 틈을 타 유유히 장벽을 넘어 원래 머물던 보행교 사이 수로로 복귀한 것입니다.

길이가 3.5m에 달하는 부캉이는 부경대학교 김진구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무태상어 혹은 흑상어 종류로 추정되며, 이미 다 자란 대형 개체입니다. 전문가들은 먹이인 숭어가 풍부하고 수온이 따뜻한 이 인공 수로를 부캉이가 일종의 안전한 피난처나 출산처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 펌프를 동원하고 그물로 막아서는 인간의 노력보다 제 집을 찾아가겠다는 상어의 본능과 영리함이 한 수 위였던 셈입니다.

부산시는 무리한 추가 포획이나 구조 작전이 상어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물리적 자극을 주는 구조 대신 당분간 안전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연휴를 맞아 부캉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북항친수공원으로 몰려들면서 누적 방문객은 이미 7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당국은 현장에 안전요원을 대거 배치해 혹시 모를 추락 사고를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와 수온이 내려가면 상어가 자연스럽게 바다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적절한 거리에서 이 특별한 손님을 지켜보는 유연한 공존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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