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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가을야구의 전초전이라 불릴 만큼 팽팽했습니다. 4-4로 맞선 9회초 1사 1, 3루 상황, KIA의 베테랑 2루수 김선빈이 번트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범호 감독의 과감한 스퀴즈 작전 지시를 완벽히 수행하며 3루 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인 것입니다. 이 한 점으로 KIA는 5-4 승리를 거두며 3연패 탈출과 동시에 3위 LG를 1.0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경기 후 팬들의 웃음을 자아낸 건 김선빈의 솔직하고 유쾌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실 타구가 약간 빗맞아서 가만히 놔두면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갈 뻔했다"며, LG의 신예 1루수 이영빈이 서둘러 공을 잡으려 달려드는 순간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볼카운트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파울이 되었더라도 다음 공에 다시 번트를 대려고 했다며 베테랑다운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김선빈의 존재감은 경기장 안팎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8회말 수비 도중 위기 상황이 닥치기 전, 긴장한 후배 유격수 김규성에게 "급하게 하지 말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확실히 잡자"고 미리 당부하는 리더십을 보였습니다. 비록 실책으로 만루 위기가 왔지만 실점 없이 막아낸 뒤, 더그아웃에서 후배를 호되게 '잡도리'했다며 장난스럽게 덧붙여 끈끈한 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승부처에서 보여준 과감한 결단력과 팀을 하나로 묶는 베테랑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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