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to@kitto
Crypto Trading
프라이버시 중심의 레이어1 블록체인 자노(Zano)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인플레이션 익스플로잇을 해결하기 위해 무려 '한 달 치'의 블록체인 기록을 통째로 되돌리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하드포크 6 버전의 게이트웨이 주소 기능에 있던 누락된 검증 단계를 악용해, 공격자가 3,690만 ZANO와 1.8경 fUSD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토큰을 위조 발행했기 때문인데요. 자노 특유의 프라이버시 기술 때문에 진짜 토큰과 가짜 토큰을 기술적으로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결국 블록 3,833,000 지점으로 롤백하는 하드포크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 조치로 가짜 물량은 회수되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처리된 무고한 사용자들의 정상적인 온체인 거래까지 전부 무효화되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자노 개발진은 개발자 펀드와 개인 사재, 외부 기부금을 활용해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의 잔고를 복구하겠다고 밝혔으나, 생태계 신뢰가 흔들리며 ZANO 가격은 뉴스 발표 이후 30~40%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체인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로 꼽히는 '불변성'을 저버리고 생태계의 파산을 막기 위해 '현실적인 생존'을 택한 이번 사건은 크립토 씬에 복잡한 질문을 던집니다. 프로젝트 파산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다는 옹호론도 존재하지만, 언제든 합의를 통해 과거의 역사를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형 프라이버시 체인에 치명적인 거버넌스 약점을 노출했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소규모 L1 네트워크들의 현실적 딜레마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타격받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계속 주시해봐야겠습니다.
관련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