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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환호가 차가운 침묵으로 바뀌는 데는 전반 45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에콰도르전 대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던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0대4로 완패했습니다. 불과 나흘 만에 극과 극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번 패배의 핵심은 모레노 감독이 내세운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의 전술적 한계였습니다.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높게 올리고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했지만, 우루과이의 날카로운 공수 전환과 역습에 수비 뒷공간이 무방비로 노출되었습니다. 전반 13분 다윈 누녜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와 기예르모 바렐라에게 연속 실점하며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자멸했습니다.
더 큰 화제와 의문을 낳은 것은 하프타임의 파격적인 교체 카드였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를 포함해 네 명의 선수를 한 번에 교체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후방의 기둥이 빠져나간 수비진은 더욱 흔들렸고, 후반 18분 누녜스에게 추가 골까지 내주며 무너졌습니다.
에콰도르전의 승리가 전술적 과신을 낳았던 것인지, 아니면 우루과이라는 강호를 만나 뼈아픈 예방주사를 맞은 것인지 대표팀에 무거운 숙제가 남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정교한 빌드업과 안정적인 수비 밸런스가 뒷받침되지 않는 모레노 감독의 높은 수비 라인은 국제 무대에서 매우 위험한 도박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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