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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U-23 대표팀의 최우진 선수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우승의 기쁨에 취해 SNS에 올린 가벼운 영상 하나가 국가대표 병역 특례라는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뇌관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최우진은 지난 10월 3일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뛰다가 신발에서 메달을 꺼내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유쾌한 달리기 밈을 따라 한 장난이었으나, 시기가 너무나 좋지 않았습니다.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로 다리를 잃은 아군 장병의 비극이 채 잊히기도 전에 국가대표 선수가 다리를 저는 몸짓을 흉내 낸 것은 매우 경솔했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대표팀 자격 박탈과 특혜 회수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번 논란은 동료 선수들의 잇따른 가벼운 언행과 맞물리며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라커룸에서 아직 군대도 가지 않은 선수가 전역모를 쓰고 사진을 찍거나, 오직 군 면제만을 위해 뛰었다는 식의 농담 섞인 SNS 소감들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것입니다. 남들이 묵묵히 수행하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태도는 병역 특례 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무용론으로 번졌습니다.

결국 최우진은 10월 4일 사과문을 통해 절대 국군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르는 병역 혜택은 승리의 전리품이 아니라 국민이 부여한 무거운 책임이라는 점을,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뼈아픈 부메랑을 맞으며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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