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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 송이에 수만 원을 호가하며 최고급 명절 선물로 꼽히던 '귀족 과일' 샤인머스캣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마트 매대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가성비 과일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캠벨얼리 포도보다도 저렴하게 판매되는 처지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샤인머스캣 소비자 가격은 2kg 상자 기준 평균 1만 1,791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이는 무려 3만 8,000원에 달했던 5년 전과 비교해 71%나 폭락한 수치입니다. 가격이 이처럼 곤두박질친 데는 농가들이 일제히 재배를 늘린 탓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맛이 변했다'는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컸습니다. 시장이 급성장하자 일부 농가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덜 익은 과일을 무리하게 조기 수확해 유통하면서 전체적인 당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3명 이상이 품질 저하를 체감했다고 답했으며, 대부분 단맛이 덜하고 껍질이 질기다는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상품성에 비상이 걸리자 한국포도협회는 일정 당도 이하의 제품을 유통에서 배제하는 한편, 농가들이 샤인머스캣 대신 다른 포도 품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대책까지 내놨습니다. 무리한 과잉 생산과 조기 출하 경쟁이 결국 명품 과일의 이름값마저 깎아내린 씁쓸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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